2023.03.02 by 디안
세계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회를 꼽으라면 단연 메종&오브제(MAISON&OBJET)를 들 수 있겠습니다. 저희는 하임텍스틸 관람을 마치고 2023 S/S 인테리어 트렌드를 취재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. 팬데믹 직전 방문했던 2020년에 비해선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참가한 메종&오브제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었습니다.
7개관 총 2337개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메종&오브제 2023에서 발견한 트렌드는 Slow and Natural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 브랜드 부스를 하나둘씩 방문하면 방문할수록 화려함과 변화무쌍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‘느림과 자연스러움’을 추구하는 흐름이 보였기 때문이었죠. 지속가능성을 향한 전지구적 담론이 메종&오브제에서도 그대로 발현이 된 것 같았는데요, 그 곳에서 만난 4가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.
불필요한 물질을 수거해 새로운 제품으로 돌리는 리사이클과 쓸모가 없어진 물건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업사이클. 이번 메종&오브제 부스 전면에서 ‘Recycle’ 혹은 ‘Upcycle’이라는 단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. 환경파괴와 에너지 고갈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소재를 찾으려는 브랜드들의 노력이 보였습니다. 네덜란드 브랜드 originalhome은 리사이클 및 천연 소재만을 사용하고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공정을 통해 100% eco design을 추구하고 수익의 20%는 환경을 위해 환원한다는 것을 보며, 재활용 소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.
천연 소재 역시 주목해야할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.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테리어 시장에서 오가닉 소재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.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소재를 찾는 동시에 환경까지 생각하는 가치 지향적 소비의 흐름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. 특히 5A홀에 위치한 ‘Home Linen’ 테마에서는 홈 인테리어에서의 린넨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천연 소재의 촉감과 흙과 나무 등 자연의 재료를 활용한 공간은 오롯한 휴식에 깊이를 더하는 듯 보였습니다.